기독교세계관네트워크 2011 ‘신앙과 영화’ 세미나 (2) 2011년 3월 7일(월)

영화: 장미의 이름 (The Name of the Rose, 1986)

발표자: 오민석


1. 원작자/연출자

<움베르토 에코>

  1) 기호학자, 역사학자, 철학자, 미학자이면서 다양한 언어를 섭렵하고 있는 현시대 세계 최고의 이탈리아 지성인.

  2) ‘장미의 이름’은 움베르토 에코의 지식을 총 동원한 첫 장편소설.

  3) 대표작으로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그리고 여러 이론서와 수필집들이 있다.


<장 자크 아노>

  1) 뤽 베송과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영화감독.

  2) 여러 장르를 다루었지만, 자연에 대한 환상 또는 인류의 역사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많다.

  3) 대표작으로 ‘연인,’ ‘불을 찾아서,’ ‘에너미 앳 더 게이트,’ ‘티벳에서의 7년’ 등이 있다.


2. ‘장미의 이름’을 알기 위한 배경 지식

  1) 윌리엄 수도사

책에 나오는 윌리엄 수도사는 1300년대 중세 철학자인 윌리엄 오캄(William of Ockham, 1285~1349)이라는 실존 인물에 기초하고 있다고 한다. 청년시기 프란시스코회 수도사가 되고, 옥스퍼드와 파리에서 강의했다. 논리학과 인식론에서 뛰어나며, 유명론(Nominalism)의 입장으로 중세의 사변신학 붕괴기에 근세의 경험론적 사상을 준비한 자로 평가된다.

  2) 윌리엄 오캄의 철학적 배경

    a) 오캄의 면도날 (사유의 경제원리)

‘더 적은 것을 가정해서 설명할 수 있는 것을 더 많은 것을 가정해서 설명한다면 헛된 일이다.’ 충분한 이유 없이 무언가를 참 이라고 믿어서는 안된다. 필연성 없이 실재를 증가시키는 것을 거부한다. 하지만 신과 관련해서는 ‘모순을 제외하고 신에게 불가능한 것이란 없다.’는 입장이다. 둥근 사각형, 결혼한 총각은 만들 수는 없지만 신은 우리가 알고 있는 물리법칙을 위반하는 일을 할 수 있다. 신의 입장에서는 필연적이고, 세상의 입장에서는 우연적이다. (임의성을 말하는 것은 아님)

    b) 유명론 (개별자 사이의 공통점은 오직 이름뿐, 보편자에 대한 부정)

사과와 소방차라는 개별자는 ‘빨갛다’는 보편자를 가지고 있다. 개별자의 존재는 분명하지만 시공을 초월해서 공유되는 보편자의 존재는 의심스럽다. 윌리엄은 논리학과 경험주의를 토대로 철학을 완성했지만 보편자를 거부한 이유는 보편자를 상정한 이론이 정합적이지 않았기 때문이지 보편자가 불완전한 개념이기 때문에 거부한 것은 아니었다.


  3)역사적 배경1

    a) 카노사의 굴욕

1077년 교황 그레고리 7세는 교회의 세속화를 막기 위해 황제 하인리히 4세와 성직자 임명권을 놓고 투쟁을 벌였고, 그 결과 황제 하인리히 4세는 파문되었다.

    b) 십자군원정

1096년부터 시작된 십자군원정으로 교황권은 왕권을 크게 압도, 하지만 200년 동안 계속된 십자군원정의 결과적인 대실패로 교황권의 약화와 봉건제의 붕괴를 야기했다.

    c) 아비뇽유수

교황 보나파키우스 8세는 황제 필립 4세와의 대립에서 대패, 아비뇽으로 유수를 당했다(1309-1377).

    d) 봉건제의 붕괴로 발생된 여러 유럽학파, 아랍 문화에 대한 재인식 -> 상업, 과학, 문화적인 측면의 큰 변화. 특히 아우구스티누스 이후로 플라톤에 의해 밀려났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서적들이 번역되기 시작했다, 플라톤 철학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신학의 많은 문제들을 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해 보안(토마스아퀴나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으로 신학을 다시 구성한 철학자)했다.

---신비주의에서 이성주의로 사상이 넘어가는 시기, 왕권과 교황권의 갈등의 시기---


  4) 역사적 배경2

    a) 1314년 바이에른의 루드비히가 프랑크푸르트의 다섯 독일 제후들에 의해 신성 로마 제국의 최고 통치자로 선출, 라인의 영주와 퀠른의 대주교가 프리드리히를 선출, 유럽의 황제가 둘이 되었다.

    b) 1316년 아비뇽에서 요한 22세가 교황의 자리에 앉게 되었다.

    c) 1322년 루드비히가 프리드리히를 왕권에서 끌어내리자 교황 요한 22세는 루드비히를 인정하지 않고 파문하였다.

    d) 1322년 5월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미켈레가 주축이 되어 개최한 페루지아 총회에서 ‘그리스도의 청빈’이 주장되고, 1323년 11월 교황 요한 22세는 프란체스코 수도회를 이단시 하였다.

    e) 1324년 루드비히 황제는 <작센 하우젠 선언>을 반포하며 교황 요한 22세를 이단으로 몰아 부치면서 (교황을 공격하기 위해)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주장을 지지하였다.

  

  5) 역사적 배경3 (서두의 시대적 배경)

    a) 1327 11월 말, 교황에 대적하기 위해 프리드리히와 다시 제휴한 황제 루드비히가 이탈리아 밀라노로 내려와 대관식을 거행하게 된 상황부터 이야기 시작한다.

    b) 페루지아 총회 이후 아비뇽으로 소환 명령을 받은 미켈레가 신변의 위험해지자, 프란체스코 수도회는 교황 측 사절단과 황제 측 사절단이 한 곳에 모여 사전에 협상하는 자리를 만든다. 프란체스코 수도회는 이 협상을 통해 양자의 실세를 서로 인정하고, 차후 교황 측으로 미켈레와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신변안전 보장까지 받으려는 의도였다.

    c) 이 첫 모임을 주선하기 위해 선발된 사람이 황제 루드비히의 직속 신하이고 아드소의 아버지와 친구인 윌리엄 수도사였다. 수도사 로저 베이컨으로부터 경험론 철학을 사사 받은 명석한 수도사이다.

    d) 윌리엄 수도사는 황제와 교황의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던 베네딕트 수도회의 한 수도원을 선정하여 회합 며칠 전 문제의 수도원에 먼저 도작.


3. 장미

장미는 색에 따라 다르지만 모두 사랑에 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 (붉은 장미-정절, 열렬한 사랑, 흰 장미-존경, 사랑의 탄식, 노란 장미- 질투, 부정한 사랑, 분홍 장미- 사랑의 맹세, 들장미- 짝사랑)

  1)신에 대한 사랑 (어떠한 방식으로 보여지든지 신적 존재에 대한 열망은 공통분모)

    a) 윌리엄 수도사

‘선을 식별하는 지식이 인간의 의지를 결정하기에, 올바른 지식이 없이는 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의지의 자유를 가질 수 없다.’

윌리엄은 자신이 가진 방대한 지식과 체계적인 논리와 이성으로 신앙체계와 신앙을 이루고 있는 체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발견된 모순과 불의에 맞서려 했지만, 지성이 모순을 이길 수 없는 세계에 지적 절망을 마주하게 된다.

    b) 호르헤 사서관장

웃음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서책을 죽음과 맞바꾸어서라도 감추려고 한 인물, 신앙인의 탈을 쓴 악마 같은 인물, 호르헤의 행동은 아우구스티누스적 신학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자신의 명예와 가치관을 정립시켜준 베네딕트 수도원에 대한 미련과 고집뿐 아니라, 자신의 진리에 대한 또는 신에 대한 확고한 신념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c) 우베르티노 원장

사회지도자의 책임에 눈을 뜨고 수도원 외적인 행위를 하다 발각되어 졸지에 마녀사냥을 당하지만 그는 결과보다는 동기의 중요성을 설파하면서, 그 나름대로의 진리에 대한 신념과 옳은 일에 대한 정담함을 나타내었다.

    d) 아델모와 그 외 죽은 수도사들

감추어진 진리의 이면을 찾고 괴로워하고 더 알기 원하는 젊은이들. 진리는 찾는 사람이 있기에 더욱 존재가치가 드러나고, 이 들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한 발짝 더 내딛는 길이 신에 대한 확신으로 데려다 줄 것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2) 인간에 대한 사랑

    a) 아드소

순간적인 육체적인 유혹에 수도사로서의 자격을 박탈당할 만한 사건을 만들어냈지만 그는 사건을 통해 진정한 진리와 신앙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 스스로 반문하고 회의함이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이끄는 길잡이가 되도록 했다. 계율을 파기했지만 그 원인은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의 순수한 사랑이었다.

    b) 윌리엄 수도사

아드소의 고백에 윌리엄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인간적 사랑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수도사로서 교육받아온 그의 이성으로는 육체적 욕망은 저주와도 같은 것이지만, 결국 사랑이 없다면 세상은 지루해질 것이라는 보편적이지만 논리적인 입장에 이르게 된다.


4. 이름

  1)인식의 과정

인간은 ‘장미’라는 이름을 통해서 장미를 인식하고 받아들인다. 그 기호 없이는 장미 그 자체를 인식 할 수 없다. 결국 이름과 인간 사이에는 거대한 기호의 다리가 존재하고 있고, 발전시켜서 영화의 핵심 기호인 장미(사랑)는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는 중요한 다리를 의미함을 알 수 있다.

  2)그녀의 이름

이름은 사물의 존재를 완성한다. 아드소가 평생을 잊지 못하고 감사함과 죄책감으로 살아가게 되는 결정적인 요인인 그녀. 그러나 아드소는 정작 그녀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자라온 환경과 모습과 숨결 하나하나, 꿈 속에서까지 또렷하지만, 아드소의 기억 속 그녀의 완성은 그녀의 이름을 통해 이루어진다.


5. 결론

각 시대마다 그 시대를 지배하는 집단이 있고, 그 집단이 추구하는 (혹은 이해관계에 있는) 방향 혹은 핵심철학이 있다. 그리고 이 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영원하지 않다. 그래서 인류는 항상 그 치열한 과도기의 연속 안에서 진화한다. 하지만 각기 다른 시대의 철학 속에는 기본적인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신(진리)을 사랑하여 신(진리)을 닮기 위해 신(진리)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하고, 그 결론에 따라 살아간다’는 것. 아직도 인류는 신(진리)을 닮아가는 과정 위에 놓여져 있다.

Posted by cw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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