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및 요약: 이은선


1.
영화 소개 / 배경

 

 이 영화는 이탈리아에서 파시즘이 팽배해 있던 1930년대 말을 배경으로 나치의 유대인 말살 정책이라는 대 비극을 오히려 코미디로 다룬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작품이다. 그가 각본, 연출, 주연까지 도맡았던 이 영화는 칸느영화제를 비롯하여 아카데미상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의 영화제들을 휩쓸었다. 역사상 최악의 비극중 하나인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희극적으로 묘사한다는 이유때문에 많은 비평가들의 우려를 샀지만, 영화는 고난 가운데서도 삶의 긍정적인 시각을 통해 승화된 아름다움을 성공적으로 표현하여 베니니는 많은 찬사를 받았다.

 


2. 감독의 의도

 

 이 영화에 담겨져 있는 주인공 귀도와 조슈아의 에피소드들은 상당 부분이 감독의 실제 가족사에서 빌려온 이야기라고 한다. 이런 구체적인 상황과 파시즘에 편승했던 이탈리아의 역사적 입장에서 보더라도 베니니 감독이 쉽게 접근하기에는 유대인 학살이 너무 무거운 주제였을 것이다. 그러나 베니니는 러시아의 혁명가 트로츠키에게서 강한 정신적 모티브를 찾게 된다. 벙커에 갇혀 스탈린이 보낸 암살자들 앞에서 트로츠키는 오직 공포만이 존재하는 그 순간에도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는 글을 남겼다. 죽음에 직면한 상황에서 트로츠키가 보여준 너무나 특별한 인생의 우수와 비애에 관해 생각에 빠져들었던 베니니는 가장 극악한 상황에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는 사랑과 웃음에 깃든 의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영화에 묘사된 내용들은 실제로 있었던 비극의 심각성에는 결코 미치지 못한다. 상상할 수 없는 공포는 표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관객들이 내 영화에서 리얼리즘을 찾도록 만들고 싶지 않았다.”

 

 베니니는 자신의 이러한 고백을 통해 영화의 의도를 표현한다. 그리고 영화에서의 처음과 마지막 대사에서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카타르시스의 정점을 발견할 수 있다.

 

간단하지만 어려운 얘기를 하고자 한다. 동화처럼 슬프고 놀라우며 행복이 담긴 이야기이다.’

우리가 이겼어!’ (조슈아)  

 

 감독은 비록 현실은 비극적이지만 아버지의 고귀한 희생을 통해 살아남은 아들을 통해 살아있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역사의 비극을 우회적으로 꼬집으며, 그 안에 작은 사람들의 거대한 감동의 저항이 있었음을 말해준다.   

 

또한 귀도라는 인물을 통해 감독의 의도를 읽어나갈 수 있다. 귀도가 도라를 만나게 될 때마다 보여주는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해프닝들, 그리고 안녕하세요, 공주님이라는 일관성있는 사랑의 해학과 유머러스한 모습을 통해 이야기가 끝까지 희극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핵심을 보여주고 있다.   

 

3. 영화를 통해 바라보는 관점 (기독교적 세계관과 접목하여)

 

1) 역사에 관하여

  영화는 역사적인 사건에서 소재를 택하여 역사 현장에 대한 생생한 감각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다큐멘터리적인 기법은 기록성을 갖고 있기에, 역사적 자료로서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영화 감독과 역사가 모두 과거를 기록함에 있어서 자신들이 갖고있는 가치 체계를 통해 과거를 해석하는 동일한 작업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와 역사는 그 목적에 있어서 서로 다른 모습을 노출한다. 영화는 상업적 기능을 지향하며, 스토리의 결론은 허구이다. 사실적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하더라도 영화의 감동은 허구의 재구성을 통해 발견된다. 그러므로 가벼운 오류에 빠질 수도 있지만 역사가 인식하지 못하는 코드를 섬세하게 짚어낼 수 있는 작업이 가능하다. 만드는 이의 창조적 의식과 관객의 창조적 받아들임이 입체적으로 어우러져 새로운 바라봄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거시적인 역사의 참담한 현실을 가족의 사랑이라는 축소적 현실을 통해 바라보게함으로써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의 미학을 아름답게 보여준다.

특히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무조건적인 사랑은 희망을 잉태하게 되고, 그 눈물겨운 감동은 하나님 안에서의 우리를 연상케 한다.        

 

2) 행복에 관하여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행복하다. 브레이크 고장이라는 위험한 상황은 공주를 만나는 행복으로 이어지고, ‘공주가 결혼할 뻔한 아슬한 장면은 그들의 사랑인 조슈아의 미소로 전환된다. 그리고 극한 공포의 수용소에서는 어버지와 아들의 천진난만한 게임과 낭만적인 사랑의 그리움으로 표현된다.

 영화는 가장 낮은 현실의 상황이 오히려 희망을 이끌어내는 힘이 됨을 보여준다. ‘행복은 주어진 현실보다 극복하고자하는 의지와 사랑의 믿음에 있다. 우리는 여기에서 성경속의 상황들과 하나님 안에서의 중심인물들의 움직임을 떠올릴 수 있다.

 

3) 거짓에 관하여

  주인공 귀도는 거짓말쟁이다. 자신을 왕자님이라 하고, 사랑하는 여자를 공주님이라 하고 아들에게는 현실을 게임이라 속이고, 영화가 흐르는 내내 거짓말의 연속이다. 그러나 그가 진짜 거짓말쟁이가 아님은 그의 환상적인 허구속에는 진실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벌어지는 모든 상황들은 거짓이 아니지만, 아내 도라의 정략결혼에는 진실이 없고, 나치가 자행하는 만행의 명분에도 진실은 없다. 그 모습은 독일의사가 끝까지 우스꽝스럽게 수수께끼를 풀려는 모습 속에 나타난다. 결국 역사를 장식하는 이들에게는 진실이 없고 어두운 명분과 탐욕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현실적 삶의 우선순위가 되는 이데올로기가 가장 리얼한 거짓말임을 이 영화는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2000년 전의 예수님은 시대의 이데올로기에 휩싸인 사람들에겐 거짓말쟁이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만이 진정 진실이었고, 인간이 바라는 허울은 거짓임을 우리는 직면하게 된다.   

 

 우리가 역사를 만날 때 사실을 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내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우리가 마주칠 수 밖에 없는 역사의 ‘트라우마’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트라우마는 단지 그것을 일으킨 사건이 처참한 사실일 경우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 사건이 의미의 세계에 굳건히 닻을 내리지 못할 때, 트라우마는 발생한다. 마음속에서 종결되지 못한 기억은 소멸되지 않은 채 우리의 내면 풍경을 지배한다.

 이 영화의 위대함은 역사의 불행한 기억으로 인해 또다시 이어갈 수 있는 왜곡의 삶을 건강한 시각으로 교정해 줄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거창한 항거의 모습과 비참한 현실이 연출되지 않았다하더라도 절망을 희망으로 이끌어가고자 하는 감동에는  함박웃음을 통해 눈물의 자국을 지워가는 치유가 있다.    

 


Posted by cw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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